
만약 한 번의 의료 응급 상황이 가족의 생계 수단까지 함께 사라지게 만든다면, 어떨까요?
알렉산드레 피레스 드 소우자(Alexandre Pires de Sousa)씨는 한 이웃의 이야기를 떠올립니다. 그는 작은 오토바이 한 대로 시장에 물건을 나르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그 오토바이는 말 그대로, 가족의 유일한 수입원이었죠.
하지만 아이가 크게 아파 갑작스러운 병원 치료가 필요해졌을 때, 그는 저축도 없었고 은행 문턱조차 넘을 수 없었습니다. 선택지는 많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는 지역 사회의 비공식 고리대금업자에게 돈을 빌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자는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높았고, 제때 상환하지 못하자 오토바이는 압류되었습니다. 그 순간, 가족의 일상과 생계는 함께 멈춰 섰습니다.
이 이야기는 동티모르에서 결코 낯선 사례가 아닙니다. 저소득 가정과 소규모 자영업자, 비공식 노동자들은 금 장신구, 오토바이, 전자기기처럼 분명한 가치가 있는 자산을 가지고 있어도 공식 금융 서비스에는 접근하기 어렵습니다.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이들은 결국 숨겨진 수수료와 불공정한 조건을 내세운 고리대금에 의존하게 됩니다.
“사람들이 원하는 건 공짜 돈이 아닙니다.”
알렉산드레 씨는 담담하게 말합니다.
“공정한 조건으로,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기회일 뿐이죠.


© The Macao News
같은 부당한 상황을 반복해서 지켜보며, 알렉산드레 씨는 더 이상 지켜보기만 할 수 없다고 느꼈습니다. 그는 비즈니스가 일시적인 구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스스로 위기를 넘을 힘을 주는 장기적인 사회적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위에서 내려오는 지원이 아니라, 삶의 현장에서 작동하는 해법을 통해서 말이죠. 그의 목표는 단 한 번의 위기가 개인과 가족의 삶 전체를 무너뜨리지 않도록 막는 것입니다.
알렉산드레 씨가 담보 기반 편의금융 모델을 선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동티모르에서는 은행 계좌나 신용 기록이 없는 사람이 많지만, 대신 일정한 가치를 지닌 물건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현실에 맞는 담보 기반 금융 서비스는, 긴급한 순간에 즉각적인 도움을 제공하면서도, 상환 후에는 소중한 물건을 다시 돌려받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Tipas9는 기존의 담보 금융 방식과는 다릅니다.
이곳의 목적은 자산을 빼앗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가진 것을 지킬 수 있도록 돕는 데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위기 앞에서도 개인과 가족이 희망을 놓지 않도록 말이죠.
“비공식 대출은 재산을 가져가지만, 우리는 사람들이 그것을 지킬 수 있도록 돕습니다.”
그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Tipas9에서는 소유권이 개인에게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희망도 함께 남아 있죠.”


Tipas9는 단순한 금융 서비스가 아닙니다. 전통적인 은행 시스템에서 배제되어 온 사람들에게는, 위기의 순간 손을 내밀 수 있는 하나의 ‘안전망’에 가깝습니다. 고객은 보석, 휴대전화, 오토바이와 같은 물건을 담보로 맡기고 당일 대출을 받을 수 있습니다. 상환이 이루어지면 물건은 그대로 되돌아옵니다. 숨겨진 수수료도, 복잡한 서류도, 소유권을 잃는 일도 없습니다.
비공식 고리대금과 비교하면 차이는 더욱 분명합니다. Tipas9는 보증인을 요구하지 않고, 까다로운 서류 절차도 없습니다. 모든 대출 조건은 처음부터 명확하게 안내되어, 꼭 도움이 필요한 고객은 소중한 물건을 영구적으로 잃을 걱정 없이 필요한 자금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 모델이 만들어내는 변화는 작지만 분명합니다. 가족은 갑작스러운 위기 속에서도 경제적 균형을 유지할 수 있고, 아이를 가진 부모는 예상치 못한 상황 앞에서 느끼는 부담을 덜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사람들은 “다음에 또 문제가 생겨도 감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됩니다.
Tipas9의 장기적인 비전은 동티모르에서 신뢰받는 지역 기반 금융 파트너가 되는 것인데요, 윤리적인 금융 서비스가 가장 취약한 이들에게도 충분히 실질적인 힘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현장에서 증명해 나가고자 합니다.

